AI는 잘 만든 기능도 필요 없으면 지우라고 말하지 않았다
코딩은 AI에게 맡겼습니다 · 시즌 1 / 4
2026년 6월 3일 커밋에서는 테마 기능을 추가하는 동시에 드래그앤드롭을 삭제했습니다. 열 개 파일에서 483줄을 추가하고 88줄을 지운 큰 변경이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추가한 기능보다 지운 기능입니다.
먼저 보는 핵심
AI는 요청한 기능을 빠르게 구현하지만, 그 기능이 제품에 필요한지는 거의 항상 요청한 사람이 판단해야 합니다. 구현 비용이 낮아진 시대에는 “만들 수 있는가”보다 “계속 유지할 가치가 있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됩니다.
드래그앤드롭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메모 목록을 마우스로 끌어 순서를 바꾸는 기능은 눈에 잘 띄고 데모하기도 좋습니다. AI에게 요청하기에도 명확합니다. 항목을 드래그할 수 있게 하고, 놓은 순서를 저장하면 됩니다.
문제는 실제 사용에서 자주 필요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짧은 메모 몇 개를 저장하는 도구에서 사용자가 매번 순서를 정리할 가능성은 낮았습니다. 정렬 기능은 다음과 같은 유지 비용도 만들었습니다.
- 마우스와 터치 입력을 각각 확인해야 한다.
- 검색된 목록과 전체 목록의 순서 관계를 정해야 한다.
- 고정 메모가 생기면 수동 순서와 우선순위가 충돌한다.
- 키보드 사용자를 위한 별도 이동 방법이 필요하다.
- 저장 데이터에 순서 정보와 예외 처리가 추가된다.
작동 여부만 보면 성공한 기능이지만, 제품 전체로 보면 질문이 늘어나는 기능이었습니다.
AI에게 “만들어줘”라고만 하면 생기는 일
AI는 대개 요청을 완수하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메모를 드래그해서 정렬하게 해줘”라고 하면 구현 방법을 찾습니다. “이 메모장에 드래그 정렬이 필요한가?”라고 물으면 장단점을 설명할 수 있지만, 최종 판단에 필요한 실제 사용자 행동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기능을 요청하기 전에 다음 질문을 먼저 던지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이 기능이 해결하는 사용자의 반복 문제는 무엇인가?
기존 기능으로 해결할 수 없는가?
추가되는 상태와 예외는 무엇인가?
사용 빈도가 낮아도 계속 테스트할 가치가 있는가?
삭제하면 제품의 핵심 결과가 달라지는가?
마지막 질문의 답이 “아니오”라면 만들지 않거나, 이미 만들었다면 지우는 후보입니다.
테마는 남기고 드래그앤드롭은 지운 이유
같은 커밋에서 테마 기능은 남았습니다. 메모장은 화면을 오래 보는 도구이고, 밝은 화면과 어두운 화면에 대한 선호는 사용 환경에 직접 연결됩니다. 테마는 매일 사용할 수 있지만 드래그 정렬은 가끔만 필요합니다.
| 판단 기준 | 테마 | 드래그 정렬 |
|---|---|---|
| 반복 사용 가능성 | 높음 | 낮음 |
| 핵심 사용 경험 영향 | 읽기 편안함에 영향 | 메모 순서에만 영향 |
| 대체 방법 | 브라우저 테마만으로 부족 | 최신순·고정 정렬로 대체 가능 |
| 유지할 예외 | 색 대비, 저장 | 터치, 검색, 키보드, 고정 충돌 |
기능 수가 제품의 가치가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어도, AI가 빠르게 만들어 주면 삭제하기가 아깝게 느껴집니다. 이미 작성된 코드가 아니라 앞으로 들어갈 검증 비용을 기준으로 봐야 했습니다.
삭제도 개발 결과다
이 커밋에서 삭제한 88줄은 실패가 아니었습니다. 실제 화면을 만들어 보았기 때문에 필요성을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AI 개발의 장점은 모든 생성물을 유지하는 데 있지 않고, 판단 가능한 시제품을 싸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다만 실험 코드가 제품에 눌러앉지 않도록 종료 기준이 필요합니다. 한 번 만든 기능도 사용 장면을 설명하지 못하면 과감히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편
기능을 정리한 뒤에는 제품을 설명해야 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코드보다 먼저 사용자를 만나는 README를 AI와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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